스로에게 중도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생각을 여러 입장에서 하려고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다차원적 생각의 발악이라고 지었던 거죠.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제가 생각하고 싶은 방향대로 생각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발악이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중도의 입장을 고수하려고 노력합니다. 

 따라서 정치적 색깔을 띄는 내용은 포스팅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일련의 사건들이 결국엔 포스팅하도록 만드네요. 사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계속 써내려가는 것은 단지 그 때 당시의 제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 같은 형식의 연재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때에 따라서 내용의 전반적인 흐름이 비슷하면서도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SNS와 스마트폰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이번 역시 그와 관련되지만 약간은 정치 이야기를 첨부하게 되었습니다. 

 4월 11일 총선거날, 선거 결과야...참...말이 안나오는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국민들 스스로가 외치고 불만을 가지고 있던 FTA를 통과시킨 여당이 여전히 대한민국 제1당의 힘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막아서야할 야당들은 정확한 지략도 없이 스스로를 와해시키고 변절시키고 결국엔 겨우 국민들의 깨우친 분들 덕분에 서울에서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큰 변화를 염원했던 국민들은 국민들 스스로가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결과를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투표율 50%대...국민 중 2명 중 1명만이 투표에 참여. 자신의 권리마저 저버린 시민의식.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참혹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큰 일은 선거가 끝나고 다음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퍼져나간 20대투표율에 대한 비난, 지역에서의 일방적인 선거결과에 대한 비난 등은 가히 팀킬이라 부를만 했습니다. (여전히 트위터 상에는 근거도 없는 이야기가 진실이 되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발 RT를 하기 전에 이 트위이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부터 판단하세요. 무작정 퍼다날린 당신의 선택이 망국의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 세대별 투표율이 정확히 나오지도 않은 판국에 누군가가 지레짐작하여 퍼다 날린 정보를 믿고 20대를 싸잡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 등록금은 천만원을 넘겨봐야 20대가 정신을 차린다.

 - 무한도전이 종방되야 방구석에서 일어나서 투표하러 나간다.

 - 시위는 할 생각도 하지 말아라. 등등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선거결과의 불만을 토로할 대상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때마침 그들의 표적이 될만한 상대를 찾게 되었고 주 대상으로 20대를 골랐던 것이죠. 네, 저도 20대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선, 총선거, 지방선거 등등 투표를 빠진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20대 대부분은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20대들은 투표를 안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가 있기도 하죠. 그러나 일부입니다. 투표를 못한 사람 중에는 어쩔 수 없이 못하게 된 사람도 꾀나 많습니다. 휴일이라고 정한다고 해서 모두가 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20대의 투표율이 높았던 적이 있나요?

 당신들은 20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30대나, 40대의 나이를 드신건가요?

 그렇습니다. 당신들도 예전에는 분명 20대였고, 투표율이 낮은 세대를 지나왔습니다. 20대가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 말고도 많습니다. 

 10대 시절, 정치에 관심을 가지도록 기성세대가 이끌어주었나요? 정치에 관심 갖게 만들기 보다는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하도록 하게 만든 것이 이 사회가 아니었습니까. 그런 상태의 10대 시절을 보낸 이들이 20대가 되었다고 갑자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올바른 이끌림이 있어야 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선거구에 나온 사람들 중에 누가 올바른 사람인지 알 수가 없기에 그 중 누군가를 뽑긴 해야 되지만 자신이 잘못 선택해서 투표를 행사하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 물론 어떤 논리를 갖다 붙여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비난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비난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왜냐면 대화가 되질 않거든요. 애초에 이유가 없으니까요. 

 아직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20대의 투표율은 낮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표율이 낮다고 해서 무작정 비난하고 욕할 것이 아니라 이들 세대가 왜 낮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역적으로 상식적으로 뽑힐 이유가 없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지역민들이 후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을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후보라고 나오는 사람을 지역민들이 언제나 알고 있을 턱이 없으니까요. 아직은 대한민국의 선거는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조금씩 높여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서로에게 비난하고 욕하지 마세요. 이끌어 주세요. 보다 올바른 길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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